중국에서 발병한 '흑사병(Black Death)'의 위험정도는?

2019. 11. 14. 12:19IT ✗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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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러분의 이웃이나 도시, 아니면 심지어 나라 전체의 절반에 해당 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이게 무슨 호러 디스토피아 sf 이야기냐구요? 실제로 14세기 유럽인들은 이 같은 상황을 겪었는데요, 바로 '흑사병(페스트)'입니다. 


흑사병에 걸리게 되면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말그대로 'Black Death'라 불리게 되었죠.


유럽인 2천 5백만명을 사라지게 만든 이 흑사병은 중국을 시작으로 비단길을 통해 서쪽으로 번지다가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까지 집어삼키게 되었습니다.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 인구의 20% 정도가 흑사병으로 인해서 사라졌는데요, 유럽만 보았을 땐 거의 50%에 해당 하는 인구가 당시 4년간 죽어나갔다고 합니다. 정말 끔찍하지않나요?


흑사병의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의아한 점은 이 질병 자체가 새롭게 등장한 미지의 분야라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난 것이 아니란거죠. 

흑사병은 서기 541년의 유스티나아누스 역병때와 같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 결핵균'이 그 원인입니다. 이는 요즘의 '선페스트'질병의 원인균이기도 하는데요,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같은 전염균이더라도 발병 되는 질환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에요.



쥐에 기생하고 있는 쥐 벼룩들을 통해서 병이 퍼저나가기 때문에 사실 현 시대에는 예전보단 전염병이 일어나도 국지적으로 살짝 일어나거나 번져도 그 속도가 느립니다. 하지만 중세 흑사병은 쥐벼룩을 통해서 확산 되기도 하였지만 무섭게 확산되게 된 결정적 원인은 바로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예르시니아 결핵균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사람이 어쨌길래 그렇게 쉽게 퍼져나갔을까요? 


유럽 1000~1300년 사이의 중세시대 300년간은 아주 온난한 기후와 함께 농업이 발전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요, 높은 출산율로 갈수록 입은 늘어나는데 농작물의 수확은 점차 줄어들어서 늘어난 인구를 감당하지 못하게 됩니다. 더욱이 늘어난 노동력으로 임금은 계속 줄어들고 14세기 초반에 들어서는 기온도 하락해 유럽인들은 점차 나쁜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환경과 가난, 배고픔이 가지고 온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도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사람들은 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죠. 실제로 런던에서 발굴 된 흑사병당시 죽은 희생자들의 유골 상태를 조사해보면 영양상태가 매우 안좋았다고 하네요. 


이렇게 치명적인 결과를 맞은 유럽인들은 이 후 인구수가 많이 줄어들어 (좋아해야하는 건지..)음식의 여유가 생기고, 노동력에 대한 임금이 전보다 높아져 경제력과 건강을 되찾게 됩니다. 좀 소름 돋지 않나요? 마치 지구가 살아있는 생명처럼 자기 몸에 기생하는 인간의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느낌이거든요. 자연이란!



어찌되었건 이처럼 사람들 삶의 질이 올라간 유럽인들은 사회적 계층간 이동도 증가해 흑사병은 봉건제도가 약화되는 정치개혁에까지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리고 흑사병으로 인한 약한 사람들의 대량 떼죽음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질병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남게 되었죠.


뭐 오늘날에야 항생제 덕분에 대부분의 전염병은 잡아 낼 수 있지만, 최근 중국에서(시작은 역시 중국인가...) 흑사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무래도 악명 높은 흑사병이잖아요!



흑사병은 증상에 따라 3종류로 나뉘는데요, 온 몸이 붓고 전신 근육통이 오는 '가래톳 흑사병(림프절 흑사병)'은 앞서말한 매개체인 벼룩때문에 전염된 페스트균으로 인해 발병하는 가장 흔한 버전이고요. 그 흑사병 특유의 검은 반점들을 발견할 수 있고 사람간에 전염은 없습니다. '패혈증형 흑사병'은 혈관이 굳어 피부가 괴사되고 쇼크를 보인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폐렴형 흑사병'인데, 셋중에서 가장 악독하다고 합니다. 발열을 동반한 호흡곤란을 겪게 되는데 단기간에 95%의 확률로 사망에 이르게 되고 무엇보다 재채기 등의 비말감염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지금 중국의 발병 환자 두명이 바로 그 가장 위험한 '폐렴형 흑사병'입니다. 부부관계인 그 중국 발병 환자 2명은 이미 확진을 받은 상태이고요, 남편이 먼저 걸려있다가 간병하면서 부인에게 전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병은 흑사병 중 공기 중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폐렴형 흑사병'이란 걸 알 수 있는거죠. 그들은 이미 열흘간 무방비 노출되어 있다가 이제서야 격리 조치 되었다고 하니 추가 전염이 두렵지만... 부디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더라고요. 


중국 흑사병

중국 흑사병 발병 지역


아무리 예전과 같은 의료 시설이 아니라곤 하지만, 전염균도 최근엔 약품에 내성을 지닌 종류가 생겨나기도 하기 때문에 다시 그 예전의 암흑기가 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이미 그 악몽같은 시대를 경험해보았으니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재앙에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기도 싫지만 벼룩도 너무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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