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 댁의 기억력은 안녕하신가요.[엉터리 과학상식#2]

2019. 11. 6. 08:52IT ✗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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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영화 후기나 관련 정보들을 주로 포스팅 하지만 가끔 과학 분야에도 기웃거리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기억력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속담처럼 관용구식으로 자주 쓰는 말이 몇 가지 있죠. 예를 들면,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넌 기억력이 금붕어니?', '붕어대가리!' 뭐 닭대가리나 돌대가리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거 맞죠? 


평소에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슬쩍 '붕어는 기억력이 몇초?'하고 물어보면 '3초!'라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금붕어가 어항 안에서 살 수 있는거 아니겠냐? 3초마다 새로운 곳이라서. 네. 뭐 그럴듯 합니다. 하지만 누가 그래요 금붕어 기억력이 3초라고요! 붕어는 여러분 생각보단 꽤 오래 기억할 수 있답니다.



기억을 한다는 것은 대뇌피질과 관련이 되어있는데 물고기의 대뇌피질은 인간의 그것 보다 20만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고등 기억을 기대할 순 없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이 기억하는' 감각을 이용한 본능의 방식과 나이가 들면서 생긴 경험의 축적으로 인지능력을 꽤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고기의 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똑똑한 물고기의 경우엔 먹이를 주는 주인을 알아보기도 하고, 햄스터를 능가하는 지능을 지녔다고해요.


솔직히 3초는 생존에 필요한 기억력으로는 심하긴 하지요. 그들도 많은 세월을 거쳐 여러방식으로 진화해서 생존에 성공한 친구들이니까요. 어항에 갇히려고 존재하진 않았을테니까요. 캐나다의 맥이완 대학에서 물고기 기억력에 대해서 한 실험에서는 물고기에게 수족관 일정 구역에서 며칠간 먹이를 주고나서 다른 수족관에서 12일간의 휴식기를 거친 후 다시 실험했던 수족관으로 돌아왔을 때, 먹이를 줬던 구역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12일 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실제로 반려'어'들에게 간단한 훈련에 성공한 사례는 치일정도로 많습니다.


인간에 비해 미미한 대뇌피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곳은 고통을 느끼는 부위기도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뿐 낚시 바늘에 걸리면 물고기들도 아픔을 느낍니다. 그래서 한번 미끼를 문 물고기는 다시 쉬이 미끼를 물지않고, 몸에 고통이 오면 먹이 먹는 반응이 둔해지고 부딪히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어떤 동물이던 고통이 전해지면 생각이고 뭐고 생명 저 깊은 곳에서 반사행동이 나오지요. 간단히 지렁이만 생각해봐도 심지어 두뇌가 없지만 밟으면 꿈틀하거든요.



붕어 욕할 게 못되는 것이, 집중력 측면에서는 우리가 더 나쁘단, 믿기 힘든 사실을 알려드려 볼까 합니다. 세계적 통계 조사 연구소인 '스태틱 브레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년에 12초 정도였던 사람 평균 집중력이 5년후 2015년엔 8.25초로 크게 하락했다고 합니다. 😅2019년은 알아보지 말도록하자...(인권존중) 하지만! 우리가 얕보던 그 금붕어는 꾸준히 9초를 유지했거든요. 아마도 사람에게 이런 집중력의 저하가 오게 된 데에는 정보량이 많아진 사회와 IT, 인터넷, 미디어 매체 등의 발전으로 인해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런 결과를 다르게 해석 할 수도 있더라구요? 사람들 집중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으니 더욱 흥미롭고 눈에 띄는 디지털 미디어를 개발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더 악화시키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되는군요.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더 편리한 삶을 살게 될테지만 점차 우리는 바보가 되어가는 걸까요? 어릴적부터 친구의 얼굴이나 종이책, 높은 하늘의 구름 대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로 펭수를 보고 자란 인류는 점차 어디를 향해 진화하고 있을까요. 최후를 앞둔 미래 인류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집중력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어떤 것들이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는지 본격적으로 알아 봅시다.




1. 어쩔 수 없어요. 뇌가 그런걸.

외부 요인에 의해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 뇌는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또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합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칠줄 모르는데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본다면, 메마른 운동장에 빗방울이 하나 둘 투툭 떨어지다가 점점 젖어가는 땅 부분이 불규칙하고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보통 밤에 잠이 안 올때 더 또렷히 생각이 멈추지 않죠. 


지금 한번 해볼까요. 자, '지금부터 토끼 생각을 절대로! 하지마세요.' 

........

어떤가요? 미친듯이 토끼 생각이 들고 뇌 여기저기서 토끼가 뛰어다니지 않습니까? 🐇🐇🐇🐰🐰


이는 뇌 자체가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는 놈이라서 그렇습니다. 뇌 구조 자체가 집중보다는 '산만'에 더 어울리는 아이인거죠. 이러한 본능을 억누르고 집중하려하니 사실 쉬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2. 체념은 그만.

'난 안될거야.' 같은 부정적인 무력감이 집중력에 해가 된답니다. 한 실험을 소개해드릴게요. 심리학자 도날드 히로토는 대학생 96명을 소음이 들릴때 버튼으로 소음을 끌수 있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을 구분했습니다. 끌 수 있던 집단은 소음이 들리면 버튼을 눌르려는 의지가 강했던데에 비해 그렇지 못한 집단은 실험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잃었죠. 


우리의 뇌는 평화로운 상황보단 위험을 먼저 감지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것에 중심을 두다 보면, 그런 인지 능력이 둔화되어 버립니다. 체념하지마세요.



3. 멀티태스킹은 기억력의 적.

앞서 우리의 집중력이 8초 대로 떨어진 이유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의 효율을 위해 멀티태스킹을 줄 곧 하곤 하는데요, 뭐 단순하게 양치질 하면서 스쿼트 하거나하는 단순 행동의 반복같은 이야기 말고요, 예를 들면 책을 읽으면서 티비를 보는 것 말이에요. 이런경우 집중력의 저하가 크게 일어납니다. 그 어느것에도 제대로 집중했다고 볼 수 없어요. 두가지 일을 한번에 하게되면 뇌는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해서 중요한 정보가 어떤 것인지 몰라, 정보들이 '해마'를 거치지 않게되어 그냥 단기기억으로 저장되어버린답니다. 다시말해 까먹게 된다는 거죠. 한번에 하나씩 제대로 합시다.


4. 공부하면서 음악 들으면 잘되던데?

네 뭐 그 음악이 혹시 '링딩동'은 아니겠죠? 앞서 말한 이유처럼 음악에 가사가 들리는 경우엔 음악으로 들어오는 언어와 공부를 하면서 읽는 글까지 모두 언어능력담당 좌뇌에서 처리해야 하므로 뇌가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뇌를 뛰어다니던 토끼처럼 '링딩동'이 날뛰게 돼요. 물론 모든 음악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우리 맥박과 비슷한 박자감을 가진 가사가 없는 음악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알파파가 형성되니 어느정도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5. 입말고 코로 숨쉽시다.

일본 집중력 육성 협회 대표 모리 겐지로는 뇌를 인간의 CPU라고 보고 코로 숨쉬는 일을 팬이 돌아가면서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머리가 잘 돌고 싶으면 코로 뇌의 회전을 도우라는 뜻인데요, 언뜻 보면 입으로 숨쉬는 게 더 많은 양을 쉬이 폐에 집어 넣는 거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사실 입으로 숨을 쉬면 코로 숨 쉬는 것보다 공기가 20% 덜 들어간다고 합니다. 코 점막의 상피세포가 공기 흡입을 원활히 도와주는데 입에는 그런 기능이 없거든요. 호흡기관이 제 역할을 하게 해줍시다.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은 꼭 뇌뿐만 아니더라도 몸에 좋지 않은 습관이니 고치도록 합시다.


6. 눈에 보이는 건 다 정보.

공부 시작 전 책상 정리에 한 세월 보내시는 분들 많죠? 사실 깨끗한 책상은 집중에 도움을 주는 게 맞아요. 뇌는 눈으로 들어온 정보들까지도 학습하는 중이니까요 되도록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좋습니다. 대신 책상 정리는 후딱! 배보다 배꼽이 커서 안되는 건 우리 다 알잔하요.




한창 학교에 입학해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에겐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좋다는 약, 향기, 환경, 심리 상태 등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만한 스킬을 알려드리자면, 뇌는 체계적이고 계획적 구조적인 태스크에 좋은 효율을 보이므로 집중이 필요한 일에 앞두었다면 꼭 시뮬레이팅 해보기, 제한 된 시간 안에서 구간단위로 미션처럼 목표를 세워 클리어 하기(순간 집중력 향상에 좋음), 전체적인 틀을 짜 목록화해서 이해하기(무조건 본론에 돌입하는 것보다 앞서 목차 를 읽어 뇌를 구조적으로 준비 시킴), 스트레스와 졸음은 멀리하는 충분한 휴식취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동기부여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이라는 고등 지능 생물로 태어나 이런 저런 어쩌면 쓸모없어보이는 생각들일지라도 사고한다는 자체가 축복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유머'를 이해하고 웃는 다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너무나 일상 그 자체라 별 의미 없이 느껴지는 일들도 사실 알고보면 대단하지 않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더 알고싶고 더 이해하고 싶어요.

 

또 새롭게 이야기 할 거리가 생기면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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