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최악부터 최고의 순간까지의 모든 것

2019. 12. 3. 01:28Movie/Movie review


🔔다른 곳에 옮기실 땐 출처 링크를 정확히 써주세요😊

결혼이야기 영화 후기

결혼 이야기 영화 후기



Marriage Story (2019)


137분

15세 관람가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로라 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입소문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가 컸던 '결혼 이야기'. 사실 아담 드라이버를 너무 좋아하기도 해서 꼭 보고싶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아직 난 결혼이란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영화에 크게 공감 못하진 않을까 생각이 들었었다. 보고 난 뒤 드는 생각은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사랑했던 연인과의 찬란했던 최고의 순간과 어쩌면 증오까지도 느껴보았을 최악의 순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영화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혼을 경험해 보았다면, 혹은 이혼까지도 경험에 보았다면, 더욱 와닿는 느낌이 달랐을거란 말을 덧붙여본다.



2년 전 겨울, 짐자무쉬의 영화 '패터슨'으로 소소한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었던 아담 드라이버가 이번 겨울엔 이렇게 격한 부부의 일상으로 스크린에 돌아와주어서 행복하다. 패터슨에서는 약간 반박자 늦은 듯한 반응을 보여주는 감상적이고 말 수 적은 인물이었다면 결혼 이야기에서는 어느 뉴요커들에 비해서도 가장 뉴요커스러운 유망있는 극단 감독을 맡았다.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도 물이 올랐다. 짧은 머리로 인해 그녀의 얼굴이 돋보여 표정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 좋았고, 매력적인 허스키한 보이스로 마구 화내는 것까지도 좋았다. 


영화 속 인물들이 모두 연기, 연극, 배우 이런 쪽으로 관련이 있는데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도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게 연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전체적으로도 마치 연극 속에 있을 법한 씬들이 종종 나온다. 


예를 들면 어떤 한 공간안에서 카메라의 전환없이 쭈욱 한 시점으로 고정되어 (마치 연극을 보는 관객의 시선처럼) 진행된다던지, 감정 표현을 좀 더 극적으로 끌어올려 표현한다던지 말이다.


두 매력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를 맘껏 볼 수 있기도 하고 노래부르는 흔치 않은 씬도 볼 수 있는데 아담 드라이버가 극 중 부른 뮤지컬 넘버 "Being Alive"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있을 정도로 좋았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이상하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 영화는 연말에 부부사이도 좋고 연인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좋은 영화 같고, 한 해를 마치며 나와 가장 가까우면서 나의 사소한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 내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람, 같이 있을 때 가장 나 다워지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해주는 영화라 생각한다.


😊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담드라이버가 카일로 렌으로 다시 돌아올 내년 초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가 매우 기다려진다.


제발 재밌길! 


   

[Movie/Photo ticket] - 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2019) 36장

[Movie/Movie review] - [모리스(Maurice) 영화후기]'날 모리스라 불러줘' 플라토닉과 육체적 사랑의 갈림길




😈다른 곳에 옮기실 땐 출처 링크를 정확히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