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1. 02:33ㆍIT ✗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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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피사의 사탑(Torre di Pisa)
-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진 이유
- 첫 번째 공사
- 두 번째 공사
- 세 번째 공사
- 피사의사탑_수정_이게진짜_최종.PISA
-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피사의 사탑(Torre di Pisa)
12세기 부유한 해양 공화국이었던 이탈리아는 대성당 광장을 거대한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교회를 더 크게 확장하고 광장에는 거대한 돔형 모양의 세례당을 추가로 지었으며, 1173년에는 따로 종탑을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피사의 사탑(Leaning Tower of Pisa)'이다.
우리가 흔히 갈릴레이의 낙하 실험(실제로 갈릴레이가 실험하지는 않았다고 함.)장소로도 많이 익숙한 '피사의 사탑'은 불완전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실은 공식적으로 그 모습이 완공 된 상태이다. 피사의 사탑은 현재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 있는 피사(Pisa)라는 도시에 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어있다.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진 이유
어떤 거인이 잠시 기대기라도 한 듯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사탑은 도대체 언제, 왜 이런 모습을 하게 되었을까?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지게 된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a.첫번째 공사
1173년에 짓기 시작해 1178년까지 약 5년간 종탑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의 엔지니어와 건축가들도 현시대 못지않은 기술의 대가였으나 그들의 박학한 공학지식에도 불구하고 지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도시 '피사(Pisa)'의 이름은 '늪지대'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도시 지표 아래의 땅의 상태가 진흙, 점토 그리고 젖은 모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로마인들은 보통 건축물을 짓기 이전에 땅속에 거대한 돌기둥(Piles)들을 박아넣어 물렁한 지반이 건축물을 지지하도록 했는데, 피사의 사탑 같은 경우엔 상대적으론 좀 짧은, 겨우 3m정도의 깊이의 지지대를 땅속에 다진 후 지어올리기 시작했었다. 아마도 단순한 종탑정도라고 생각해 이정도로도 충분할 것이라 여긴듯싶다. 하지만 피사의 사탑 부분의 땅은 남쪽이 조금더 무른 지반 불균형으로 인해 결국 5년도 되지않아서 타워 남쪽부분이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땅속에 파뭍혀가게 되었다.
이렇게 기초부분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탑을 짓기 위해 더 올려서 위층을 쌓을 수록 위에서 내리는 압력이 커지므로 타워는 더 가라앉게 되고 경사도도 더욱 급해질 것이었다. 그런데 피사가 장기간의 전쟁으로 공사를 4층까지 지은상태로 중단하게 되었다.
b. 두 번째 공사
꽤나 긴 전쟁을 거치며 그동안 공사가 중단되었던 덕에 오히려 지반이 어느정도 안정화가 되었고, 1272년 다시 2차 재건이 시작되었다. 건축가 조반니 디 시모네(Giovanni Di Simone)의 지시에 따라 약 6년간 탑의 기울어진 남쪽 부분의 이후 몇 층을 더 북쪽보다 높이 지어서 타워의 기울기를 완화시켰지만, 이내 벽돌을 높이 더 쌓은만큼 추가적인 무게의 영향으로 측면이 오히려 더 깊게 가라앉게 되었다.
계획했던 것보다는 더 낮은 7층으로 절충하고 맨 꼭대기 종실까지 모두 완성했을때의 경사각은 1.6˚였다.
c. 세 번째 공사
1360년 세번째 공사에 들어갔다. 어쨌거나 어찌저지 1372년 완공이 되었는데 완공 이후에도 계속해서 매년 1mm씩 기울어져갔다.
d. 피사의사탑_수정_이게진짜_최종본.PISA
이후 1838년에는 함몰된 지반 조사를 위해 피사의 사탑 주위에 통로를 팠다. 그런데 지지하는 모래를 제거함으로써 기울기를 계속해서 더 악화시킬 뿐이었고 1935년엔 이탈리아 공병대가 지반 강화를 위해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 반죽)를 주입했다. 하지만 이역시 모르타르가 지반에 고루 분포되지 못해 피사의 사탑의 기울어짐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피사의 사탑이 5.44˚ 기울기에 도달하면 무너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거의 5.5˚가 넘어가고 있었기때문에 타워가 어떻게 서있는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것은 분명하다고 여겨 1990년 이후로 약 11년간 426억을 들여가며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과거 피사의 사탑 800년을 바로잡기 위해, 이렇게 수정 수정 또 수정에 들어간 것이다.
1992년엔 탑이 들린 북쪽부분에 대각선의 터널을 뚫어 강철 케이블로 고정하기도 했으며, 이후엔 세계의 여러 건설사에 도움을 요청해 다양한 제안이 오갔으나 북쪽 지반을 깎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더이상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해서 2001년 약 4˚정도의 기울기로 보수공사가 끝이났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현재 인원을 제한한 입장도 가능하다.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수 많은 기울어짐과 수 차례의 지진을 겪고도 굳건히 서있는 피사의 사탑이 오히려 그동안의 보수공사 이후 점점 똑바로 서고 있다고 한다. 보수가 끝난이후 현재까지 약 4cm 허리를 폈다는 신기방기한 소식!
하지만 불완전함의 대명사로 큰 인기를 얻은 피사의 사탑이기에 피사시 관계자들은 관광 효자 상품의 가치가 하락할세라 썩 달가워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수백년을 똑바로 세우려고 노력했는데 정작 똑바로 균형잡기 시작하니 싫어하는 아이러니! 탑이 무너지는 것은 싫지만 세계적 랜드마크를 잃는 것도 싫은 마음이다.
현재 탑의 높이는 55~56미터 정도이고 아직 제대로 똑바로 서기에는 최소 300년은 걸릴테니, 그동안 이 피사의 사탑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시라.
[IT ✗ Science] -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가 가로수가 되기까지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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