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1. 22:40ㆍIT ✗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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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화가 Gerrit van Honthorst의 중세의 치과치료 작품 "At the dentist"
치과는 어렸을때부터 공포의 장소였지만 사실 다큰 어른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곳이죠? 물론 다가오는 고통으로도 그렇긴 하지만 치료후 그 청구되는 비용이 또 엄청난 공포이기 때문입니다.
충치(cavity)는 그럼 언제부터 우리와 함께해서 이렇게 태어났을때부터 평생을 따라다니게 되었을까?
한 고고학자 팀이 발굴연구를 하던 중 약 15,000년쯤 된 유골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흥미로운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견한 고대인의 유골들 속 남아있는 치아에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던 것이죠. 바로 충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충치는 근본적으로 우리 입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 때문에 발생하게 됩니다. 사실 이 미생물들은 우리가 태어났을 당시에는 입속에 전혀 살고 있지 않기때문에 아직 이가 나지 않은 아기의 입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보통 부모 및 할머니, 지인 등 외부인의 뽀뽀나 같은 식기의 사용 등으로 인해 전염되는 것이죠.
뽀뽀는 하고 살아야지 않습니까!
네 하세요. 생후 3년까지만 균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한다면 그 후로는 균이 입속에 들어와도 이미 입속에 다른 세균들이 자리를 잡은 뒤이기 때문에 새로 유입 된 충치 미생물들이 제대로 살 수 없게 됩니다. 텃새랄까... 아무튼 뭐 이런식으로 충치에 비교적 면역적(?)인 상태로 보통 사람들에게 생기는 충치정도는 걱정하지 않고 살아도 될 수 있게 되겠죠. 뭐, 그래도 입냄새나 치주염, 풍치 및 여러 잇몸질환 등의 이유로 기본적인 입 속 청결은 남들처럼 유지하면서 살아야하겠지만요.
하지만 이미 우리 입속엔 미생물들이 옮겨온 상태고, 대부분의 성인에게 충치균은 있는 상태니 다시 넘어갑시다. 그렇게 전염 된 미생물들은 치아 주변에 모여 살면서 우리가 먹는 것에 따라 증식을 하게되는데, 특히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녀석들이라 당분이 많은 식단은 '뮤탄스 연쇄상구균(Mutans Streptococcus)'이라 불리는 이 박테리아의 급증을 유발시키게 됩니다.
사람들처럼 이 미생물들도 당분을 좋아하고 이를 자신의 분자구성요소 및 에너지자원으로 사용하는데, 문제는 뮤탄스균이 당분을 소비할때에 그 부산물로 산성을 띠는 젖산을 만들어낸다는 거죠. 뮤탄스균은 젖산에 별 무리가 없지만 치아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치아는 애나멜이라는 주로 수산화인산칼슘으로 이뤄진 두꺼운 법랑질로 덮여있는데 산성에 약해 시간이 지나면서 방어막이 깎이고 칼슘이 새어나갑니다. 이렇게 서서히 더 파고 들어가 '상아질(Dentin)'이라 불리는 치아의 두번째 층으로 굴을 파게 되는거죠.
여기 상아질까지는 별다른 통증이 없습니다. 혈관이나 신경같은 건 한단계 더 깊숙히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넘어 손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신경이 노출되어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죠. 참을 수 없는 치통!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 전체가 감염될 수도 있고 치아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 놓이게 됩니다. 당분을 좋아하는 뮤탄스 충치균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음식에 당분이 많이 포함 될 수록 충치가 생길 확률이 더 커지게 되는데 그렇다면 맨 처음 얘기했듯이, 고대 원시인들은 설탕이 든 음식을 우리처럼 마음 껏 먹기 어려웠을텐데 뭐가 그들의 충치를 유발했을까요?
기름기가 없는 고기는 당분을 거의 포함하지 않기때문에 과거 그들의 육식 위주의 식단에서는 충치 발생 위험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이 먹은 건 그게 다가아니고 뿌리식물, 견과류 그리고 곡물 등 또한 먹었는데 이는 모두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탄수화물이 우리 침속 효소에 노출되면 단당류로 분해되는데 이게 먹이로 쓰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고대인들이 우리에 비해 당을 더 적게 먹었을진 몰라도 그들 치아역시 당에 노출되어 있어 충치가 생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충치 치료는 안했을까요? 그렇게 아픈데!
1만 4천년전의 구석기시대 유골에서 발견된 충치 치료의 흔적이 보이는 치아. 단면에 갈린 흔적이 보인다.
겉면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날카로운 석기로 긁어낸 듯한 흔적들이 여럿 발견된다.
출처:Scientific Reports
이 역시 인류가 썩은 치아의 일부를 제거하기 위해 뾰족한 돌을 사용했던 것을 유물들을 통해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그 기술이 어느정도였을지 짐작하긴 어려우나 어느정도 단순한 형태의 송곳을 만들어 내 치아의 거친 구멍을 매끄럽게 만들기도 하고 밀랍을 사용해 충치 구멍을 때우기도 했을 거라고 합니다.
산업혁명 이후에 기술의 폭발적 발전으로 인해 설탕을 더 싸고 쉽게 공급하게 되면서 인류의 충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미국같은 경우엔 성인의 92%정도가 충치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일부 사람들은 연약한 법랑질을 갖게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충치에 일반사람보다 더 취약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분을 많이 섭취해서 충치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근본적인 당분의 섭취를 줄여서 뮤탄스균의 살기좋은 환경과 에너지원을 만들어주지 않는게 제일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고, 다음으로는 청결!
치약과 수돗물에는 소량의 불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불소는 치아를 강화시키고 충치균이 만들어낸 산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결정의 성장을 촉진시켜줍니다. 양치질만으로 충치균이 모두 살균되는 것은 아니지만 꽤 도움이 되고 이 외에도 세균이 좋아하는 주변 프라그 정리 등으로 충치발생 여건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니 이 사이사이 특히 어금니와 사랑니 뒤쪽벽까지 제대로 칫솔질을 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양치에 치실질까지 하면 구강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되니 치실 쓰는 것을 권유합니다.
그동안 인류는 충치를 최소화 하기 위해 설탕과 녹말의 섭취를 줄이는 여러 다양한 방식을 발전시켜왔고, 충치가 발생했을 때에도 고대인들과 달리 좀더 정교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감염의 확산을 막는 방법을 개발했고 하는 중입니다.
충치치료방법은 크게 때우는 방법과 씌우는(크라운)방법이 있는데 보통 치과 충치 치료 비용의 차이는 이 충전재나 씌우는 재료에서 차이가 나게 됩니다. 싸게는 몇 천원부터 몇 십만원까지 다양하고 크라운의 경우 치아삭제량이 큰만큼 매우는것보다 훨씬 더 비쌉니다. 각 충전재의 용도와 기능, 보험적용여부, 치아상태 등을 잘 비교해 선택하기 바라고, 아예 뽑아버려서 임플란트를 박지 않는 이상 항상 우리 치아는 충치의 위험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어차피 충치 이미 생겼는데 뭐~' 하면서 치아 관리를 소홀하면 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청구비용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꾸준한 치과 정기 검진을 꼭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보통 반년마다 치석제거를 위해 스케일링을 받으러 가니 받으면서 기본적인 검진을 같이 받아보시는게 가장 편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충치가 생기는 원리에 대해 알았으니 앞으로는 입 속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생활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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