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3. 12:45ㆍMovie/TV 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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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퍼 무비 좋아하시나요?
'케이퍼 무비(Caper movie)'는 간단히 말하면 범죄 영화라고 생각하면 쉬운데요. 그 중에서도 범죄의 계획, 구상 부터 전체 진행 상황까지 과정을 위주로 세세히 찍은 영화를 말합니다. 일명 '하이스트 무비(Heist movie)'라고도 하지요. 강탈 영화!
예를 들면 '도둑들', '오션스'시리즈, '타짜'같은 영화들이 대표 케이퍼 무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중심은 저런류 이지만 여기서 조금 변주해서 더 다양하게 케이퍼 무비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아가씨'같은 경우도 목적을 가지고 치밀한 계획을 짜는 것에부터 중간중간 벌어지는 일들까지 관객과 함께 끌고 나간다는 점이 케이퍼 무비라고도 볼 수 있는거죠.
혹시 스페인 영화 재밌게 보신 거 있으신가요?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이라는 스페인 범죄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평소 자주 접하지 않는 스페인 TV시리즈라 꽤 느낌이 새롭기도 하고 은근 긴장감이 넘쳐서 추천해보려 합니다.
제목에 있는 'Casa'라는 말은 스페인 말로 '집'이라는 뜻이고 'Papel'은 '종이'니까 제목은 말그대로 종이의 집!
'조폐국'을 터는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섬뜩한 가면과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데요. 사실 저 가면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유명 화가 '살바도르 달리' 입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교과서에도 등장하시기도 했으니까요.
어떤가요?
똑같죠?
말이 나온김에 짧게 덧붙여보자면, 초현실주의 작가인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기억의 지속'이라는 시계그림이 있는데, 딱 보시면 아! 하실거예요.
바로 이 그림입니다.
이렇게 가면에서부터 스페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종이의 집'은 초반의 빠른 전개와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이 생각나는 구성 멤버들의 이름 작명 방식 등으로 꽤 흥미를 자극하며 시작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머리가 아주 비상한 '교수'라 불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아 오랜시간 조폐국을 털기위한 합숙 훈련을 진행합니다.
중간중간 청불의 요소도 조금씩 들어있고요, 그동안 스페인 작품들을 보면서 느꼈던 큰 특징인 '짜증나는 캐릭터'가 좀 있긴합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급발진 한다던가 상황판단력 흐려져서 일 더 어렵게 만드는... 발암 캐릭터요. 그런 고난이 종종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장르무비로 그런 장애물을 너그러이 넘기면 그래도 꽤 괜찮은 킬링타임 드라마거든요. 이렇게 시즌제로 나오는 이정도의 케이퍼 무비가 잘 없어서 좋아하시는 분들껜 중간 이상은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처음 '종이의 집'을 접했을 때는 가면을 쓰고 은행을 터는게 꼭
다크나이트가 생각이 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사실 '종이의 집'을 보게 되시면 아시겠지만 좀 결이 다르긴 합니다.
(닼나는 띵작중의 띵작이잖아요...)
구성원이 9명이나 되는 범죄 집단이긴 하지만 그 중 솔직히 '종이의 집'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그 '교수'라고 불리는 인물의 숨막히는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스릴넘치게 아슬아슬 진행되지만 인간미도 넘치는 그의 범죄 과정을 지켜보세요.
각 캐릭터마다 어느정도의 역할이 부여되어 있긴 한데 교수만큼 뚜렷하게 역할이 구분되어져 있진 않고요, 사실 교수랑 몇몇 인물 빼고는 왜 합류 한건지 모르겠는 인물들도 있긴해요.
그리고 은근 막장 코드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침드라마에나 등장할법한 설정이 나와서 이건 뭘까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건 시즌 1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는데 시즌2는 그보단 덜한 듯 싶지만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떨지 궁금해서 계속보게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 시즌 3까지 넷플릭스에 나와있으니 관심가시는 분들은 시즌 1 부터 맛보기로 슬쩍 보세요! 재밌습니다!
시즌4도 제작 계획에 있다고 하니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빨리 나와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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